생강 캐먹던 소녀, 대통령상 3관왕 약선명인의 반전 인생
2026.08.05 14:29:18

먹을 것이 없어 생강으로 허기를 채웠던 소녀가 대통령상 3관왕에 오른 약선 요리 명인이 되어 인생의 기적을 보여준다.
오늘(5일) 방송되는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는 50년 차 약선 요리 연구가 이경애가 출연해 극심한 가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요리 명인으로 올라서기까지의 삶을 공개한다. 대통령상을 세 차례 수상하고 2018년 한국문화예술명인회 약선 요리 명인으로 선정된 그의 화려한 현재 뒤에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어린 시절이 자리하고 있다.
이경애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노름빚으로 집안 형편이 기울면서 지독한 굶주림을 경험했다.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생강 밭에서 생강을 캐먹으며 배고픔을 견뎠고, 온 가족이 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 보리쌀이나 밀가루로 바꿔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부잣집 아이들이 버린 몽당연필과 종이 조각을 주워 공부했지만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학교에서 나가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배움에 대한 의지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는 “학교에 보내주겠다”는 말을 믿고 부유한 고모 집에서 시키는 일을 하며 생활했지만 결국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생업 전선으로 향해야 했던 그는 배고픔의 기억을 삶의 방향을 바꾸는 다짐으로 남겼다. 이경애는 “그 배고픔은 배고파본 사람만 안다. 성공하면 나처럼 배고파서 우는 사람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는다.
그 다짐은 이후 50년의 삶을 관통하는 요리 철학이 됐다. 이경애는 ‘밥 퍼주는 아줌마’라는 별명으로 살아가며 음식을 통해 수많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채웠다. 오랜 연구와 경험을 쌓은 끝에 화학조미료 대신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와 약재를 활용하는 약선 요리의 대가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만 1천여 명에 달한다.
그의 제자 명단에는 유명 요식업 대표들도 포함돼 있다. 이경애는 “○가네 김밥 회장님, ○보정 회장님 등 내로라하는 한식 대가들에게 김치를 가르쳤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긴다. 서장훈은 “쉽게 말하면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셈”이라며 그의 남다른 위치에 감탄한다.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잃었던 소녀가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지식과 비법을 전하는 스승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긴다.
방송에서는 이경애가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요리 세계도 공개한다. 블루베리와 매실, 고추, 호박 등 사계절 식재료를 직접 키우는 텃밭부터 오랜 비법이 축적된 요리 연구소, 약선 요리의 핵심 재료가 가득한 비밀 약재 창고까지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에서 재료를 얻고 직접 음식을 완성하는 과정에는 50년 동안 이어온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서장훈과 장예원을 위해 준비한 ‘보양 약선 밥상’에서는 명인의 실력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숙주 돼지불고기를 맛본 서장훈은 엄지를 치켜세우고, 코다리조림을 먹은 뒤 “상을 받아 마땅한 맛”이라고 극찬한다. 장예원 역시 “촬영을 접고 먹고 싶다”며 음식에 빠져든다.
백김치에서는 서장훈의 반응이 한층 커진다. 평소 ‘백김치 마니아’인 그는 이경애표 백김치를 맛보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맛”이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국물까지 마신다. 이어 “빈말이 아니라 정말 요리를 잘하신다”며 이경애의 손을 잡는다. 예상하지 못한 진심 어린 반응에 이경애는 “감동해서 눈물이 난다. 오늘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힌다.
한편, 굶주림을 나눔으로 바꾼 이경애의 50년 요리 인생은 오늘(5일) 밤 9시 55분 방송되는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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