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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8 10:45:58 update

방시혁X루시안 그레인지, 음악을 향한 철학으로 용산이 뜨거워진 이유

2026.06.17 16:20:17

사진=하이브
사진=하이브

글로벌 음악산업을 대표하는 두 리더가 한자리에 모여 음악의 본질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16일 하이브 용산사옥에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유니버설뮤직그룹(UMG) 회장 겸 CEO 루시안 그레인지 경이 참석한 사내 타운홀이 열렸다. 약 90분 동안 진행된 이번 대담에는 현장 구성원 200여 명이 함께했으며 일본, 미국, 라틴아메리카, 인도 등 해외 법인 구성원들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참여했다.

이번 만남이 더욱 의미를 더한 이유는 두 사람이 단순한 기업 대표를 넘어 오랜 기간 글로벌 음악산업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 온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음악기업인 UMG와 글로벌 4위 음악회사로 성장한 하이브는 음반 유통부터 조인트 벤처 설립, 글로벌 프로모션까지 협력 범위를 꾸준히 넓혀오며 음악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왔다.

이 같은 협력의 배경에는 음악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공통된 철학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담은 10대 시절 처음 음악에 빠져든 순간부터 기술 발전으로 변화한 음악 소비 환경 그리고 산업을 이끌며 겪은 고민과 리더십까지 폭넓게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각자가 생각하는 경영 철학으로 화제가 옮겨졌다.

먼저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은 음악이 모든 가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곳에서 어떤 책임을 맡든 결국 음악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며 “좋은 음악과 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일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경영 철학”이라고 밝혔다.

이에 방시혁 의장은 팬과 음악의 관계를 기업의 존재 이유로 설명했다. 그는 “기업은 업의 본질에 맞게 사회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외롭고 힘들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팬들에게 음악을 통해 그 감정을 충족시켜주고 삶에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우리의 본질을 지키며 음악을 통해 팬들이 살아가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시혁 의장의 이야기를 들은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은 곧바로 그의 리더십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그는 “방시혁 의장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기업가로서 정말 특별하고 크리에이티브한 문화를 만들었다”며 “책임과 열정을 갖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미션을 따라 창조하고 성취해낸 것들이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고 모두가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일은 문화를 창조하는 일”이라며 “음악산업에서 함께 일하는 여러분도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아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이유로 이어졌다. 방시혁 의장은 “그레인지 회장님과 음악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늘 함께 이야기하며 동질감을 느낀다”면서 “수많은 외부 환경의 변화가 닥칠 때마다 대범하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온 여정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리더가 기업을 위해 일할 때 그레인지 회장님은 음악산업 전체가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그는 음악산업에 몸담은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리더이며, 그런 일을 가능하게 만든 그의 스마트함에서도 많이 배운다”고 밝혔다.

이에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사업 협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UMG와 하이브가 서로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이러한 대화는 거래가 아니라 전략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시혁 의장을 “거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며 이것이 그와 오랜 기간 파트너로 일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평가하며 “전략을 갖춘 동시에 감정과 직감을 지녔다는 점이 그가 이룬 성취를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로를 향한 존중이 오간 대담은 결국 음악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순간으로 이어졌다.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은 “음악은 내게 산소와 같다”며 “힘들거나 우울할 때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면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방시혁 의장 역시 “음악은 곧 삶이자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며 “삶이 힘겨울 때조차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유일한 동인”이라고 답해 음악이 두 사람에게 단순한 산업이 아닌 삶 자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한편, 하이브와 UMG는 2017년 방탄소년단 일본 음반 유통 협력을 시작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왔으며, 2024년에는 글로벌 유통과 북미 프로모션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광수 기자

inylee@b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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