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아이들 앞에서 돌변… 무대 위 트롯퀸 어디 갔나
2026.08.10 11:41:20

오이밭을 휘어잡던 송가인이 아이들 앞에서는 수줍어지며 예상 밖의 반전 매력을 터뜨렸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제철리 마을회관’에서는 ‘제철리 청년회’의 두 번째 여정지인 경남 진주를 찾은 송가인의 재능 기부 현장이 공개됐다. 오마이걸 효정까지 합류해 완전체가 된 청년회는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고 지역 학생들을 만나며 특별한 하루를 완성했다.
첫 번째 현장부터 송가인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최첨단 스마트팜 오이 농장을 찾은 그는 조나단, 백아연과 리프트에 올라 본격적인 수확에 뛰어들었다. 송가인은 좋은 오이를 살피던 중 “저거 좋아 보이는데?”라며 망설임 없이 골라냈고, 낯선 작업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프로 일꾼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흥까지 더해지자 오이밭은 송가인표 작업장으로 변했다. 자신의 명곡 ‘지나간다고’를 노동요처럼 흥얼거리면서도 손은 쉬지 않았다. 반면 조나단이 수확보다 오이 먹방에 빠지자 송가인은 “입으로 따냐”, “먹지 말고 따라”라고 일침을 날리며 청년회 부회장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보여줬다.
농가를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송가인은 효정의 디렉팅에 맞춰 오이 농가 홍보 릴스 촬영에 참여했다. 영화 ‘와일드 씽’의 히트곡 ‘니가 좋아’를 개사한 ‘오이 좋아’까지 상큼하게 소화하며 일손 돕기에서 홍보까지 영역을 넓혔다. 무대에서 쌓은 표현력이 농촌 재능 기부에서도 자연스럽게 빛을 발했다.
그러나 금곡초등학교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이곳은 놀이 문화와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지역 학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우주공간 프로젝트’에 선정된 전교생 18명의 작은 학교다. 평소 수많은 관객 앞에서 무대를 장악하는 송가인은 정작 아이들과 마주하자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한동안 낯을 가렸다.
고민 끝에 꺼낸 자기소개에서도 송가인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이 묻어났다. 송가인은 “너희들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송가인”이라고 자신을 알리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천천히 거리를 좁혔다. 화려한 트롯퀸보다 친근한 언니이자 누나가 되려는 모습이 현장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수줍음은 게임이 시작되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몸으로 말해요’에 돌입한 송가인은 문제를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온몸을 활용했고, 다른 멤버들이 만류하는 상황에서도 열정적인 승부욕을 이어갔다. 10개 문제를 모두 맞히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규칙 위반으로 1점이 감점돼 최종 9점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웃음을 만들었다.
오이밭에서는 거침없는 부회장, 농가 홍보에서는 상큼한 트롯퀸, 학교에서는 수줍은 언니로 변신한 하루였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송가인의 모습은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과정 자체를 볼거리로 만들었다. 능숙하지 않은 순간에도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한편, SBS ‘제철리 마을회관’은 다섯 청년이 농촌을 누비며 주민들과 재능을 나누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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