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0대1 충격패, 대한민국 경우의 수에 운명 걸려
2026.06.25 17:34:36

대한민국이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하며 32강 직행 대신 마지막 경우의 수를 바라보는 처지에 놓였다.
오늘(25일)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대1로 패했다. KBS가 지상파 단독 생중계한 이날 경기에서는 전현무 캐스터와 이영표 해설위원이 호흡을 맞췄지만 경기 종료 후 두 사람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경기 전만 해도 분위기는 대한민국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남아공의 빠른 침투와 롱패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비겨도 되는 경기, 안심해도 되는 축구 경기는 없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경기는 한국이 원하는 흐름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 시작 1분 만에 코너킥을 얻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결정력은 따라주지 않았다. 여러 차례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남아공은 점차 자신감을 얻었고, 대한민국은 패스 미스와 함께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현무 캐스터는 "패스 길이 자주 끊기는 경향이 있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이영표 해설위원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어떤 경기는 정말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그 또한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고 집중력을 발휘해 주면 된다"고 후반 반격을 기대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과 옌스, 김진규가 차례로 투입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바깥쪽에 있으면 절대 골을 노릴 수 없다. '골을 넣고 싶은 자 센터로 들어가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며 공격 전개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현무 캐스터는 "평정심을 잘 잃지 않는 이영표 해설위원이 책상을 3번 내리쳤다"며 현장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대한민국은 공격 과정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공격 장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다이나믹하게 움직여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체력의 문제인지, 받아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결국 후반 17분 남아공에 선제골을 내줬고,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직후 그는 "월드컵이, 이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매 경기 정말 혼을 담아서 경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라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
경기 후 두 사람은 패배의 원인도 짚었다. 전현무 캐스터가 "남아공이 잘한 거냐, 우리가 못한 거냐"라고 묻자 이영표 해설위원은 남아공 선수들이 휴고 브로스 감독의 전략을 믿고 철저하게 실행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강점인 기동성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역습을 허용한 점이 승부를 갈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영표 해설위원은 "손흥민 선수를 후반에 배치하면서 전략적으로 어떤 의도로 선발 라인업을 짠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 의도가 전반부터 마지막까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 손흥민, 옌스, 김진규 선수가 들어와서 잠깐 활력을 띠긴 했지만, 상대에게 이미 분위기가 넘어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니 수비 조직력까지 상당히 무너지는 악순환이 겹쳤던 경기였다"라고 총평했다.
한편, 대한민국은 승점 3으로 A조 3위에 머물렀으며 다른 조 결과에 따라 조 3위 상위 8개 팀 안에 들어야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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