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허준호, 냉혈한 뒤에 숨겨진 부성애
MOVIE·DRAMA|이광수 기자|2025-06-20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배우 허준호가 ‘광장’에서 냉철한 재벌 총수와 아버지로서의 고뇌를 오가는 입체적 인물을 그리며 40여 년 경력의 내공을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은 한국 재계 중심에 있는 재벌가를 배경으로 권력 다툼과 가족 간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허준호가 연기한 ‘주운’은 그룹의 최고 권위자이자 철저한 실리주의자다. 초반 그는 무표정한 얼굴과 낮게 깔린 목소리로 자식들조차 도구로 삼는 비정한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아들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그 속에서 무너지는 아버지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허준호는 이 극단적인 변화의 흐름을 과장 없이 그러나 선명하게 그려냈다. 권력의 정점에서 주변을 통제하던 회장이 감춰진 진실 앞에서 침묵하고 흔들리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오롯이 그의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로 전달된다. 대사를 절제한 채 표현한 감정의 깊이는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특히 극 중 아들 역을 맡은 이현우와의 대립 장면은 작품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주운은 아버지로서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채 아들을 몰아세우는 방식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그 내면의 충돌과 회한은 허준호 특유의 묵직한 연기로 설득력을 얻는다. 한 마디 없이 앉아있는 장면에서조차도 그의 존재감은 장면을 장악한다.

한편, ‘광장’에서 허준호는 단지 좋은 연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인물 그 자체로 존재하며 극의 중심을 흔들림 없이 이끌었다. 그가 맡은 ‘주운’은 한 인간의 초상이며 동시에 배우 허준호의 깊이를 증명하는 가장 최근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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