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굿보이’에서 김소현이 연기하는 지한나가 무심한 듯 따뜻한 ‘츤데레’ 응원으로 박보검의 변화를 이끌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 지한나는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뛰어난 사격 실력을 갖춘 천재지만 감정 표현에는 인색하다. 이성적인 말투와 단호한 태도가 기본값이다. 그러나 윤동주(박보검)를 대할 때만큼은 그 말투 속에 따뜻한 진심이 스며든다. 거리를 두려 하면서도 누구보다 정확하게 그의 마음을 읽고 조용히 곁을 지키는 지한나는 이른바 ‘츤데레’의 전형을 보여주며 색다른 로맨스를 완성하고 있다.
지한나는 윤동주의 고백에 “절대 좋아할 일 없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그의 시련 앞에선 늘 응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윤동주의 금메달이 깎여내려지는 순간 그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감정을 터뜨렸다. 그런 윤동주에게 지한나는 “바보 같다”며 차갑게 일갈한 뒤 “네가 어떤 놈인지 보여줘”라는 한마디로 등을 밀었다. 그의 한마디는 동주의 분노를 정면돌파의 에너지로 바꿨고, 이를 통해 윤동주는 성장의 한 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윤동주가 전당포에 맡긴 금메달을 찾아와 돌려준 장면에서도 지한나는 단호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넌 복싱 선수가 그것도 모르냐?”며 딱밤까지 날렸지만 실은 가장 아픈 순간에 그를 붙잡아주는 위로였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정확한 목표를 조준하라는 조언은 이후 윤동주가 민주영(오정세) 앞에서 분노를 억누르고 정의를 외치는 계기가 됐다.
사실 지한나의 이런 ‘응원 방식’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수 시절 그녀가 모델로 있던 호빵 스티커를 보며 ‘금메달 기운’을 나누자던 윤동주에게 지한나는 “그런 거 믿으니까 실력이 안 는다”며 퉁명스럽게 반응했다. 하지만 선발전에서 좌절한 윤동주를 위해 그녀는 “이번엔 이기라”는 말과 함께 몰래 스티커를 볼에 붙여줬다. 그 스티커는 아직까지도 윤동주의 휴대폰 뒤에 남아 있다.
이렇게 입으로는 끝없이 밀어내지만 행동으로는 다가서는 지한나의 진심은 결국 그녀 스스로도 숨기지 못했다. 무더운 날 윤동주가 햇빛을 가려주는 순간 느꼈던 미묘한 떨림은 이내 그의 넥타이를 당겨 입을 맞추는 과감한 행동으로 이어졌다. “내가 미친 거지”라는 독백 속엔 마음을 억누르던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한편, 냉정한 외면과 따뜻한 내면이 교차하는 지한나의 응원은 윤동주의 마음뿐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까지 움직이고 있다. JTBC ‘굿보이’는 츤데레 로맨스의 전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