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열기와 간헐적인 빗줄기도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의 열정 그리고 그와 함께한 아미(ARMY)의 뜨거운 응원을 꺾지 못했다.
제이홉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j-hope Tour ‘HOPE ON THE STAGE’ FINAL’(이하 ‘HOPE ON THE STAGE’)을 통해 솔로 월드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제이홉은 3시간 동안 전곡 라이브 밴드 편곡에 맞춰 이틀간 약 5만 4천 명의 관객과 호흡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데뷔일인 6월 13일에 시작돼 의미를 더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파이널 공연을 이 의미 있는 날에 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이번 공연 야심차게 준비했다. 앞으로도 보여드릴 게 많다. 여러분은 계속 저와 함께하고 싶을 것”이라며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공연은 첫 솔로 앨범 ‘Jack In The Box’와 스페셜 앨범 ‘HOPE ON THE STREET VOL.1’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13일 발표된 디지털 싱글 ‘Killin’ It Girl (feat. GloRilla)’ 무대가 최초 공개되며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강렬한 힙합 사운드에 대담하고 섹시한 춤선 그리고 댄서와의 호흡이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그는 “거창한 설명보다 섹시함 그 자체로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또한 화려한 게스트도 등장했다. 첫째 날에는 방탄소년단 진과 정국이 깜짝 무대를 선보였다. 진은 솔로곡 ‘Don’t Say You Love Me’를 불렀고, 정국은 제이홉과 함께 ‘Seven (feat. Latto)’를 호흡 맞췄다. 이어 두 사람은 각각 ‘봄날’과 ‘i wonder…(with Jung Kook of BTS)’ 무대에서 제이홉과 함께 감미로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특히 3인이 함께한 ‘Jamais Vu’는 지난 2020년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 이후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공개돼 감동을 안겼다. 여기에 RM, 슈가, 지민, 뷔까지 공연장을 찾아 제이홉을 응원하며 방탄소년단 완전체가 총출동했다.
둘째 날에는 크러쉬가 게스트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Rush Hour (Feat. j-hope of BTS)’와 ‘Sweet Dreams (feat. Miguel) (FNZ Remix)’ 무대를 제이홉과 함께 꾸몄다. 두 사람의 호흡은 완벽했고, 팬들의 환호는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외에도 공연 곳곳엔 놀라움이 숨어 있었다. ‘Trivia 起 : Just Dance’에서는 워터캐논이 쏟아지며 더위를 식혔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무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리프트 브리지, 오픈형 무대, 강화된 특수 효과는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하며 ‘월드 클래스 퍼포머’로서 제이홉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팬들 또한 무대마다 플래시와 응원법으로 화답했다. 특히 아미밤의 불빛으로 펼쳐진 파도타기는 압권이었다. 공연 후반 제이홉은 “매 무대마다 마지막처럼 했는데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끝이 있으면 또 다른 시작이 있다. 몸이 닳을 때까지 무대에서 춤추고 랩하겠다. 아미의 힘은 대단하고 나를 움직이게 한다”고 눈물 섞인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HOPE ON THE STAGE’는 지난 2월 서울 KSPO DOME을 시작으로 총 16개 도시에서 33회 공연을 치렀고, 누적 관객 52만 4천 명을 기록했다. 제이홉은 자신만의 색으로 무장한 무대들로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