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선이 따뜻한 모성애와 생활 밀착형 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가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배우 윤유선이 외유내강 캐릭터로 등장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유선은 극 중 여주인공 차선책(서현 분)의 어머니 윤덕정 역을 맡아 특유의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도 단단한 엄마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에 몰입감을 더했다.
‘남주의 첫날밤’은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로맨스 소설 속 단역에 깃들며 시작되는 판타지 드라마다. 소설 속 최강 집착남주와의 ‘하룻밤’으로 예측 불허의 전개가 펼쳐지는 이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장르적 긴장감과 감정선의 깊이를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윤덕정은 가족 식사 장면에서 처음 등장했다. 딸 선책의 낯선 행동에 다소 놀라면서도 ‘왜 그렇게 멍하니 서 있느냐’며 자연스럽게 딸의 어깨를 다독였다. 이어 선책이 “농부와 어부의 피땀이 깃든 음식이라 남김없이 다 먹었다”고 하자 그는 ‘기특하다’는 눈빛을 감추지 못했고, 흐뭇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며 진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또한 선책의 아버지가 선책이 다 컸다라며 눈시울을 붉히자 큰아들은 “선책이도 제 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덕정은 곧바로 “너희들이나 빨리 찾아라. 한 명도 아니고 셋씩이나 장가를 못 갔으니 원…”이라며 속을 내비쳤다. 짧은 장면 속에서도 그는 현실 엄마의 복합적인 감정을 진정성 있게 풀어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한편, 윤유선은 ‘조선로코-녹두전’ 이후 오랜만의 사극 복귀임에도 어색함 없이 극에 녹아들며 안정된 연기력을 입증했다. 특히 다정한 엄마의 얼굴에서 세 아들을 타이르는 단단한 기둥의 모습까지 자유롭게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은 베테랑 배우의 저력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