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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자GO’ 김병옥, 3억 손실에도 후회보다 웃음을 선택한 사연

2025.04.08 11:47:34

사진=‘가보자GO 시즌4’ 캡처
사진=‘가보자GO 시즌4’ 캡처

절제된 카리스마의 대명사 배우 김병옥이 예능에서 숨겨진 인간미를 드러냈다. 악역으로 명성을 쌓아온 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웃음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줬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4’ 9회에 출연한 김병옥은 집을 공개하며 가족사, 재정난, 과거의 실수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그간 대중이 몰랐던 그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MC 안정환과 홍현희는 김병옥의 집을 직접 방문해 그의 일상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병옥은 “지금 집으로 이사 온 지 2년 조금 넘었다”며 “몇 년간 아파트 청약에 도전했는데, 어렵게 당첨됐다. 하지만 이자가 7~8%까지 오르면서 결국 감당하지 못해 손해 보고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해 본 금액만 약 3억 원”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아내도 “기쁘게 입주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금리 인상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받았다”고 회상했다.

결혼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어머니께서 ‘살아 있을 때 네 결혼을 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꼭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머니와의 약속이 결혼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병옥은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내를 극찬하셨다”고 덧붙였다. MC들은 “아내 분은 어머님이 남겨주신 최고의 선물 같다”고 공감했다.

김병옥은 재정난의 뿌리가 된 보증 경험도 밝혔다. “친구들을 위해 보증을 섰다가 가지고 있던 땅을 모두 잃었다”며 과거의 선택을 담담히 말했다. 이에 MC들이 “혹시 주식도 하셨느냐”고 묻자 김병옥은 “예전에 했다”고 답했다. 아내는 “그 돈만 모았어도 지금쯤 스위트 홈에 살고 있었을 것”이라며 “집 한 채는 더 됐을 거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는 안타까운 분위기에 잠겼다.

이날 방송에는 김병옥의 절친이자 배우 손병호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1989년부터 인연을 이어온 동료이자 친구다. 극단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손병호는 “형은 힘들어도 참고 견딘다. 말 없이 묵묵히 지키는 성격이 진짜 매력”이라며 김병옥을 치켜세웠다.

이어 손병호는 김병옥 자녀의 결혼식 주례를 맡지 못한 일화를 유쾌하게 전했다. “내가 주례만 57번을 섰는데 연락이 없더라. 그러다 ‘덕화 형이 보기로 했어’라고 해서 깨갱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병옥에게 아내에게 가장 고마운 점을 묻자 그는 주저 없이 “우리 집사람 없었으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7년 후에 치매로 돌아가셨다. 그때 아내가 정말 힘들었다. 우리 관계도 어려웠고, 아버지 간병까지 감당해야 했다”며 고통스러웠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러나 “그 시기에 고맙다고 말은 못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깨달았다”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현재의 삶에 대해 그는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까 늘 생각한다”며 “강아지 산책하고 약 사러 가는 일상이 재미있다. 그렇게라도 웃으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수많은 악역 뒤에 감춰졌던 김병옥의 진짜 얼굴은 위로와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편, MBN ‘가보자GO 시즌4’는 스타의 집을 직접 찾아가 일상과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집들이 예능으로 매주 일요일에 방송된다.

이광수 기자

inylee@b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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