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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차량, 본 적도 없는데 제 명의?”… 5억 빚 떠안은 의뢰인의 절규

2025.03.30 18:21:19

사진=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사진=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31일 방송되는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웃음과 충격이 교차한 에피소드로 주목을 끌었다. 방송에서는 만우절을 앞두고 가볍게 꺼낸 거짓말 한마디가 예상치 못한 반향을 불러온 반면 실제 의뢰인이 겪은 ‘자동차 명의 도용 사건’은 명백한 사기 범죄의 실체를 드러내며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방송은 탐정단 멤버 데프콘, 유인나, 김풍이 ‘역대급 거짓말’을 주제로 나눈 토크에서 시작됐다. 만우절을 앞두고 거짓말의 기술을 논하던 중 김풍은 “어머니의 외사촌이 봉준호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당황한 데프콘과 유인나는 “정말이냐”고 재차 확인했으나 이는 곧 김풍이 연출한 황당한 설정의 거짓말로 드러났다. 김풍은 “거짓말은 이 정도로 황당해야 한다”며 의도된 농담임을 밝혔고, 이에 데프콘은 “유명인 사칭 사기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법률 자문으로 출연 중인 남성태 변호사는 “직접적인 이익을 취하거나 속이려는 목적이 없다면 범죄 성립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의 핵심은 오히려 후반부에 공개된 실제 사기 사건이었다. ‘갈매기 탐정단’이 의뢰받은 이번 사건은 중고차 매매업을 하던 지인에게 명의를 빌려준 A씨가 본 적도 없는 자동차 17대의 소유주로 등록되며 약 5억 원의 채무를 떠안게 됐다는 내용이다. 의뢰인은 지인의 사업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명의를 제공했으나 해당 차량들이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대량 매입됐고,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점에서 사기 수법이 의심됐다.

탐정단의 조사 결과 이 사건은 단순한 명의 대여를 넘어 고의적이고 조직적인 금융 사기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였다. 문제의 지인은 중고차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한 뒤 이를 정상 차량으로 속여 캐피탈사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대출금은 차량 실제 매입가보다 훨씬 많았고, 남은 차액은 개인적으로 착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차량 17대는 대출 후 전량 실물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이며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은 이 사건을 통해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의 금융 구조적 허점과 명의 관리의 중요성을 짚었다. 법률 자문진은 “명의를 빌려주는 순간 법적 책임이 따르며, 아무리 신뢰하는 사이라도 사적 명의 제공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캐피탈 대출 과정에서 실물 확인 없이 등기만으로 대출을 승인하는 금융사의 심사 기준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풍은 이날 방송 말미 해당 사건을 접한 뒤 “악은 생각보다 정교하다”며 감탄 아닌 경악을 드러냈다. 유인나는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사기다”라고 언급했고, 데프콘은 “사람이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 것이 문제다”라고 진단했다. 탐정단은 남은 차량의 실물 소재와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며 경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사건을 추적하며 일반인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를 조명해왔다. 이날 방송은 만우절을 앞둔 유쾌한 거짓말과 더불어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진짜 거짓말의 민낯을 대조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광수 기자

inylee@b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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