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일본 격파, 12년 만에 되찾은 아시아 정상
2026.09.22 10:51:02

개최국 일본의 홈코트도 한국 남자농구가 12년 만에 되찾은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막지 못했다.
지난 20일 KBS 1TV에서 중계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결승전에서는 대한민국이 일본을 67대5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 현장은 전석이 매진됐고 KBS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과 박용택X김태균 야구 해설위원까지 관중석을 찾아 한일전의 뜨거운 분위기를 함께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한국이 넘어야 할 벽은 분명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종규 해설위원은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며 "만원 관중에, 홈 텃세도 있을 것이다. 악조건을 다 이겨내야 왕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예상대로 일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전반은 28대28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팽팽했던 균형 속에서 이정현의 존재감이 살아났다. ‘KBL MVP’ 이정현이 공격에서 힘을 내자 이영호 캐스터는 "일본전에서 '애국자 모드' 돌입했다"며 활약을 반겼다. 승부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상황에서도 한국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흐름이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은 3쿼터였다. ‘코리안 어빙’ 변준형과 이현중이 연이어 3점포를 터뜨리자 김종규 위원은 "약속의 시간이 왔다. 약속의 3쿼터가 되어가고 있다"며 탄성을 터뜨렸다. 3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이 안 나온다"며 중계석의 긴장감까지 그대로 드러냈다.
승리의 의미를 더한 변수도 있었다. 이날 아침 별도 체육관에서 훈련할 예정이던 대표팀은 이동 버스가 오지 않는 ‘노쇼’ 사태를 겪어 오전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악재를 안고 결승에 나섰지만 선수들은 코트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4쿼터 승리가 가까워지자 손대범 위원은 "집에 갈 때는 버스 제대로 보내주면 좋겠다. 제가 업어다 주고 싶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마지막까지 버틴 힘은 수비였다. 한국은 일본의 추격을 차단했고 종료 직전 3점포까지 막아내며 67대57 승리를 완성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정상에 복귀하는 순간이었다.
그 중심에는 27득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이현중이 있었다. 김종규 위원은 "이현중과 이정현은 일본 선수들에게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며 두 선수의 활약에 감탄했다.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금메달의 주역 성정아의 아들인 이현중은 우승이 확정된 뒤 기쁨의 눈물을 보이며 ‘모자 금메달리스트’라는 특별한 기록까지 완성했다.
한편, 근대5종과 테크볼에서도 금빛 소식이 이어지며 대한민국 선수단의 초반 메달 레이스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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